수술이 끝났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면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며, 일상적인 회복과정과는 다른 형태의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 통증이 아닌 신경계 이상과 연관된 만성 통증질환인 CRPS는 조기 진단과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CRPS의 원인과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의학적 배경과 예방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CRPS란? 수술 후 통증이 이상할 때 의심해야 할 질환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는 외상이나 수술 등 비교적 가벼운 손상 이후에도 비정상적으로 강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통증이 통상적인 회복 기간을 넘어 계속되고, 해당 부위에 이상 감각, 피부 변화, 운동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심한 작열감, 찌르는 듯한 통증
- 부기, 발적, 피부 온도 변화
- 통증 부위의 땀 분비 증가 또는 감소
- 근육 위축, 관절 운동 제한
- 가벼운 접촉에도 심한 통증을 느낌 (allodynia)
CRPS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CRPS 1형은 신경 손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CRPS 2형은 신경 손상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수술 후 발생하는 CRPS는 대부분 1형이며, 정형외과적 수술(발목, 손목, 어깨 등) 이후 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한 부위의 시술 후 자주 발생합니다.
여성에게 많은 CRPS, 그 원인과 발병 배경
CRPS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호르몬, 면역 반응, 신경계 민감도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여성에게 CRPS가 많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르몬 영향: 에스트로겐은 통증 민감도와 면역 반응에 영향을 주며, 중추 신경계 흥분성에 간접적으로 관여합니다.
- 면역계 차이: 여성은 면역 반응이 더 민감하고 강하게 나타나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교감신경계 이상 반응: 스트레스에 따른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는 통증 신호를 증폭시킵니다.
- 작은 손상에도 민감한 통각 역치: 여성은 구조적으로 말초신경 수용체가 민감해, 미세 손상에도 큰 통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이후 통증 조절이 적절하지 않았거나, 부종이나 감각 이상이 방치된 경우 CRPS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증이 수술 부위를 벗어나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빠른 전문 진단이 필요합니다.
CRPS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핵심 포인트
CRPS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만성화되고 치료가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 수술 부위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며 점점 심해짐
- 부위가 붓고, 피부색이 자주 변하며, 열감 또는 냉감이 느껴짐
- 약한 접촉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
- 운동 범위가 줄고 힘이 약해지는 느낌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 직후부터 적극적인 통증 관리와 재활치료가 필수입니다. 약물 치료(신경통 완화제, 항우울제 등),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통증클리닉 병행 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법이며, 필요시 정신건강적 지원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환자군은 사전 예방 조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 수술 경험이 많은 고령 여성
- 이전에 신경병증성 통증이나 섬유근육통을 앓은 사람
- 심한 스트레스나 불안 장애가 있는 환자
CRPS는 단순한 수술 후 통증과는 다르며, 단시간에 저절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인 문제’로 오인받거나, 단순 신경통으로 오진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거나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라면, 망설이지 말고 통증의학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수술 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회복통이 아닌 **CRPS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특히 **여성에게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전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통증을 참고 넘기지 말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